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을 기다리며
우연과 인연으로 완성되었다고 하는 영화 '소풍, 김용균 감독'과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영화에는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 뿐만 아니라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 타이틀과 헌정 시가 함께 수록됐다고 하니 더욱 반가운 설렘을 어찌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기다리는 영화 속에서 처럼 몇 년 전 나와 어릴 적 친구들은 고향 남해로 며칠간의 추억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서로 사돈지간이 많은 내 고향 남해, 우리들의 영화 '소풍'을 기다리며 이 설렘을 우리들의 고향이야기로 안내하고자 한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 노년의 현실 담담히 담아
한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을 기다리는 나의 설렘은 놀랍고 특별하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너무 놀랍고도 반가운 이 영화를 기다리는 것은 정말, 이 영화 같은 나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나의 고향은 남해이고 나는 언제나 내 고향을 꿈속에서까지 그리며 한 편의 시가 되어 있는 어릴 적 친구들과의 우정을 되새김질하며 살기 때문이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 16살의 추억
영화 '소풍'의 탄생은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위해 편집을 마무리하던 중 우연히 '모래 알갱이'를 듣게 된 감독과 제작진은 노래와 영화가 잘 어울린다 생각했고,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 뮤직에 OST 활용을 요청했다. 물고기 뮤직은 '소풍'이 담고 있는 작품의 취지와 팔순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주연 배우 세 분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로 흔쾌히 사용을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의 이야기는 남해
더불어 '소풍'의 오프닝 타이틀에는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가 제목으로 등장한다. 나태주 시인이 쓴 에세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의 오디오북 내레이터를 맡았던 김영옥은 촬영 마지막 날 모든 스태프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이후 제작진은 나태주 시인과 '소풍' 또한 인연이라는 생각에 만남을 청했고, 나태주 시인은 '소풍' 낙관과 함께 '하늘창문'이라는 시까지 헌정했다고 한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 임영웅 노래 모래 알갱이
김 감독은 이어 “복합적인 감정의 곡이 필요한데 이 곡을 찾던 가운데 제작진과 우연히 임영웅의 곡이 언급됐다. ‘모래 알갱이’가 우리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임영웅에게 우리 제작진이 편지를 썼다. 우리 모두의 진심을 임영웅이 알아준 것 같다. 나중에 알았는데 음원 저작권료를 따로 기부하기도 했다. 그런 마음이 느껴졌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먼저 임영웅의 노래가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소풍'이 처음. 임영웅의 두 번째 자작곡 '모래 알갱이'는 서정적인 가사와 임영웅이 직접 분 휘파람이 영화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나문희·김영옥 배우의 절제된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순간 최고조에 다다른 감동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임영웅과 나태주 시인의 지원사격으로 작품의 진정성을 확인 시킨 '소풍'은 임영웅의 OST허락 참여에 감격스러워하며, 관객들에게 임영웅의 삽입곡이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원하였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출연자들 이야기
나문희는 2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소풍’ (감독 김용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촬영하면서 상당히 마음이 커졌다. 이 작품이 현실과 굉장히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봤고 오늘 두 번째 봤다. 처음 볼 때는 다른 연기, 배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작품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가까이 가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감히 그런 생각을 해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작품에서는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내가 촬영을 할 때만 해도 연명치료에 대한 상황이 달랐다. 우리 영감의 경우에도 내가 연명치료 하는 게 싫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 그런 절차를 거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영옥은 “이야기 나온 지 꽤 됐고 이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두 노인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식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어른들이 편안하게 살다 갈 수 있게 할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부모자식이 함께 영화를 보고 느끼고 개선되는 지점이 있으면 보람이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노인의 삶을 그린 ‘소풍’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나문희는 “우리 영화는 노인네들만 나온다니까 투자자가 없었다. ‘아이 캔 스피크’ 제작사 등 여러 사람들이 용기 내서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 모두가 진심으로 모여서 만들어진 영화”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 출연자 배우 류승수
류승수는 “선생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나를 부러워할 것 같다. 선생님들과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받은 먹먹한 기운이 지금도 남아 있다. 배우로서 정말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영광스럽다”라고 털어놨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영화 '소풍' 김용균 감독
영화‘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소풍’을 연출한 김 감독은 “선생님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전작 이후 무려 11년 만에 인사드리게 돼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하다.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다”며 “이 영화는 배우님들의 영화인 것 같다. 보면 볼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감히 그 마음을 짐작하기 힘들어서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난감할 때도 많았다. 제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내가 방향을 정하거나 마음의 확신을 가지고 ‘이렇겠다’고 연출한다는 게 어쭙잖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소풍’은 내 고향 친구들의 우정이 그대로 영화화 된듯 하다. 우리들의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힐링 드라마라고 하니 줄거리만 들어도 우리들의 이야기 같다. 이번 구정 연휴에 그 시절 16살의 친구들을 모두 모아 2월 7일 영화를 보려 가야겠다. 단톡에 알리고 카톡을 쓰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나야겠다. 우리의 역을 대신해 줄 배우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류승우의 열연 속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마주해야 할 거 같다. 손수건을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