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식물원 기차역 그리고 향수
고국을 떠나온 사람들은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일쑤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느껴져 오는 이질감은 태어나서부터 그 문화에 적응하여 살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변방의 여행자다. 그래서 자주 향수에 젖는다. 오늘은 뉴욕식물원의 기차역으로 가 본다. 기차를 타고 지구 반대편 한국으로 가고 싶은 거다. 기차의 기적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날, 연말 명절 그 모든 기억 속에 기차가 있다.
뉴욕 연말 분위기 물씬
뉴욕 록펠러센터 아이스 링크장전경 록펠러센터측은 매년 약 25m 높이 전나무를 가져와 5만 개의 전구와 300만 개의 크리스털로 이루어진 별로 장식을 한다. 11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올해 뉴욕을 찾아온 관광객이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록펠러센터 앞은 북적였다.
뉴욕 식물원은 1992년 시작
뉴욕 식물원은 1992년 시작되어 30년이 되었다. 식물원 한편의 실내정원에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브리지,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부터 양키 스타디움, 아폴로 극장에이르기까지 190개에 달하는 뉴욕의 상징적 건물들이 축소해서 만들어 놓았다. 모형의 재료는 일 년간 식물원의 땅에 떨어진 것들이다. 나뭇가지나 나무껍질, 낙엽은 물론이고, 솔방울, 도토리, 계피조각, 체리, 씨앗과 열매들이 건축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뉴욕 랜드마크 버그도프 굿맨의 연말
뉴욕 랜드마크로 꼽히는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인테리어 장식을 25년 넘게 담당해온 데이비드 호이 씨는 뉴욕타임스(NYT)에 연말 장식을 위해 2월부터 7개 쇼윈도에 맞춰 새로운 주제로 스케치를 시작한다. 이후 9개월 동안 100명이 총 1만 시간을 들여 일일이 수작업한다 라고 말했다. 뉴욕 록펠러센터도 매년 미 전역에서 25m 높이 전나무를 구해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5만 개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300만 개가 박힌 별로 장식한다. 록펠러센터 앞 천사상(像)은 조각가 발레리 클레어바우트가 1969년 만든 작품이다. 31일 밤 새해 전야 볼드롭 행사가 열리는 타임스스퀘어에는 약 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식물원 연말 기차 쇼
영화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주인공 존 큐잭과 케이트 베킨세일처럼 센트럴 파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라디오시티 뮤직홀의 공연을 관람하거나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구경하는 일은 뉴요커들의 연말이다. 또 하나의 단골 이벤트는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뉴욕 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의 연말 기차 쇼(Holiday Train Show)다.
거대한 면적의 디오라마를 둘러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건 작은 스케일로 만들어진 장난감 기차들이다. 총길이 800m에 이르는 선로를 따라 25개 모델의 장난감 기차가 입체적으로 건물 사이를 관통한다. 19세기말 20세기 초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장난감 기차는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미국의 남자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난감이었다.
뉴욕 식물원 Botanical Archtecture
이와 같은 식물 건축을 Botanical Archtecture이라고 부른다. 이런 재료들을 모으고 연결하고 붙여서 건물 하나를 완성하는데 평균 천 시간이 소요된다. 기차는 거의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타는 것도 좋아하고 기차가 달리는 모습도 좋아한다. 기차 여행에 대한 향수로 마음이 동심이 된다면, 우리 몸을 아주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이 공간들을 더 즐겁게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원더(wonder)가 가득 찬(full) 환상의 세계다. 백 스테이의 장난감 기차들을 운행하는 기관사는 백발이 무성한 모습으로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며 세상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